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통일교 관련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10일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지만 내각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0~11일 18세 이상 유권자 1095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해 12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내각 지지율은 51%로, 직전 조사(지난 5~7일)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또 한달 전인 65%와 비교하면 14%나 추락했다.
이는 요미우리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 수치다.
다만 이번 개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답변(45%)이 부정적인 답변(34%)을 웃돌았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새 각료에게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를 스스로 점검해 재검토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이 55%로, 36%인 "충분하다"는 답변을 크게 앞섰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지난 10∼11일 18세 이상 유권자 90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57%로 직전 조사(7월 29일∼31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내각 지지율은 개각 후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조사 결과는 이례적"이라며 통일교 관련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각 후 각료와 자민당 간부의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76%로, 13%인 "불식됐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
새 각료와 자민당 간부의 면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44%로 30%인 긍정적인 평가(30%)를 앞섰다.
한편 교도통신의 같은 기간 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54.1%로 직전 조사(7월 30∼31일) 대비 3.1%포인트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