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과 강태오가 눈물의 이별을 맞았다.
1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14.6%를 기록했다.
이날 한바다 멤버들은 정명석(강기영)이 위암 3기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았다. 우영우(박은빈)는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정명석을 걱정하며, 그가 여전히 잊지 못한 행복국수의 고기국수를 다시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뜻을 모은 멤버들은 폐업한 행복국수의 사장을 찾아 나섰다. 비슷한 이름으로 승승장구 중인 행운국수에서는 행복국수에 대해 반감을 표했다. 자신들이 원조이고 행복국수는 도태되어 문을 닫았다는 것. 그러나 내막은 따로 있었다. 마을 주민은 행복국수 사장이 어머니 간병에 정신없는 사이, 행운국수가 방송과 SNS 등을 통해 맛집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국수 사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준호(강태오)는 낮에 찾은 행운국수 주방장에게 수상함을 감지하고 그의 퇴근길을 뒤쫓았다. 행복국수 주방에서 일하다가 행운국수로 스카우트 됐다는 그는 행복국수가 진짜 원조라고 말했다. 심지어 행운국수는 부부식당이라는 백반집을 운영하던 주인이 행복국수를 따라 바꿨던 것. 그는 행복국수 사장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가서 좀 쉬어야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전했다. 우영우는 식당 앞에 쌓인 산수요양원의 우편물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대화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아들은 겨우 한 달에 한 번 요양원을 찾아오기에 만날 확률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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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변론기일이 다가왔다. 주지 스님은 신문을 통해 과거 황지사의 반대에도 지방도 3008호선 건설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가 문화재 관람료를 받도록 한 것. 황지사가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받아들인 것은 경제적 보상 때문이 아니었다. 스님들의 수행을 돕고, 문화재 훼손을 줄이고, 살생의 피해를 막도록 방문객 수를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우영우는 이중징수 여부를 문제 삼아 예산 내역 공개를 요구했고, 매표소가 교통을 방해한 것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황지사가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행위는 정당하고 꼭 필요한 일이라는 주지 스님의 말에 더는 반박할 수 없었다.
우영우는 법리적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정명석의 조언과, 보이지 않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지 스님의 말에 따라 난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지방도 3008호선은 도로, 곧 공물이라는 점을 짚어 "공물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원고가 피고 소유의 문화재에 대한 관람행위를 했다고 볼 수 없음"을 주장했다. 그렇게 한바다의 승소로 도로 위를 점령하던 황지사 관람료 매표소는 문을 닫았다. 정명석은 다시 황지사를 찾았다.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본 것. 그는 "3008번 지방도로 인한 피해는 땅 주인인 황지사가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 정부는 이런 사정을 모른척한 채 온갖 법률로 규제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황지사의 자력 운영 기반 조성을 위한 협약을 제안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적 같은 반전도 일어났다. 행복국수 사장이 황지사에서 공양주 보살로 수행중이었던 것. 우영우는 정명석을 위해 고기국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미 가게는 문을 닫았다며 망설이자 한바다 변호사들이 행복국수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앞서 행운국수가 행복국수를 따라 가게 이름을 짓고, 주방장을 통해 조리법을 유출한 일들에 대해 법으로 보상하고 구제해 줄 것을 약속했다. 정명석이 한선영(백지원) 대표에게 말한 그대로 '3천 원'에서 시작된 소송은 더 크고, 새로운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한편 우영우는 이준호가 누나와 나누던 대화가 자꾸 맴돌았다. 그는 마침 걸려 온 아버지 우광호(전배수)의 전화에 대뜸 왜 이준호를 만나려고 했는지 물었다. "아빠처럼 우리 딸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놈인지, 잘 챙겨줄 수 있는 놈인지 직접 보려고"라는 대답은 우영우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준호는 그런 사람이지만 문제는 자신이라며, "저는 이준호 씨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일까요?"라고 되내었다. 결국 우영우는 이준호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 "이준호 씨와 저는 사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이준호의 마음은 무너졌다. 이유를 묻는 절절한 외침에도 우영우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돌아섰고, 홀로 남겨진 이준호는 눈물을 흘렸다.
한바다 멤버들은 서로 다른 마음을 안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우영우는 이준호를 마주할 수 없었고, 이준호는 이유도 모른 채 한 발짝 물러섰다. 지난 날이 후회스럽기만 했던 정명석은 우영우 덕분에 자신이 헛된 삶을 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최수연과 권민우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한선영은 정의일보 이준범(이두석) 기자에게 "우영우 변호사가 태수미 딸 맞다"라고 밝히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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