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와 가까운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단지들이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88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을 훌쩍 넘긴 당산동4가의 ‘현대3차’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4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당산 현대3차는 최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통과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해당단지는 ‘구조안전성’ 항목에서 C등급을 받았고,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와 ‘주거환경’ 항목에서는 D등급을 받아 재건축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산 현대3차는 이후 정밀안전진단 비용 모금을 거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의 첫 관문이라 불리는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지자체가 현장에서 육안으로 노후도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비안전진단을 시행하려면 10%를 넘는 주민 동의율을 확보해야 하는데, 당산 현대3차의 경우 40%의 동의율을 획득해 지난 6월 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바 있다.
당산 현대3차는 1988년 준공돼 올해로 35년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지하 1층~지상 15층, 6개동 총 509가구 규모다. 준공업지역에 위치한 이 단지의 현재 용적률은 248%에 달하는데, 이는 서울시 조례가 규정하는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한인 2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높은 용적률 탓에 현재로서는 재건축 사업성이 좋지 않지만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허용 용적률이 상향될 경우 사업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당산 현대3차 외에도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서는 노후 단지들이 속속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산 현대3차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유원제일1차’의 경우 지난 4월 재건축 사업의 9부 능선이라 불리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 및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유원제일2차’도 201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산 ‘현대2차’는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산 ‘한양’은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현재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앞두고 있고 179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인 당산 ‘삼익’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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