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에 있었던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실질적으로 내부 총질에 해당한다”고 15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권 내부의 갈등, 당과 대통령실 또는 정부에 리스크가 좀 있는 것을 하나씩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의 폭탄이 떨어져 너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 ‘망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정치인은 해야 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데 전체적인 기자회견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리위 징계)의 본질은 (이 전 대표) 본인의 성 비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서 최측근이 7억 투자각서를 작성한 것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며 이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유추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았을 때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형사적으로 준비하면서 내려놓고 잠시 쉬는 것이 더 큰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조언했다”며 “그때 그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징계를 받아들이고 조용히 있으면 성 비위 사건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하지 않았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정치적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사법적으로 싸워야 된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선당후사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본인도 당 대표 시절 토지 의혹이 있는 분들에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을 권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 내내 (이 전 대표에게서) 문재인 정권이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의 말은 들어보기가 어려웠고 오히려 그의 말은 윤 대통령 또는 내부에 향해져 있었다”고 했다. 또 “경기도지사 선거 며칠 전 조강특위를 가동해 지역 사령탑인 조직위원장을 교체하는 의결을 했다”며 “이건 결국 (이 전 대표) 본인의 사당화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당을 조금 더 잘 운영했었으면 선거도 더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저(이 전 대표)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가 당시 바른미래당에 있던 안철수에게 막말을 했다”며 “그것을 문제 삼았더니 ‘사담으로 한 거니까 괜찮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좀 더 포용했으면 어땠을까’라고 묻자 “홍준표 시장이 요새 말씀을 잘하시더라”면서 “대통령도 사람이다. 그 한마디 드리겠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조금 기다리면 다시 기회가 온다”라고 조언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며 “이 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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