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8주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조사에서 20%대로 떨어졌던 긍정 평가는 한 주 만에 30%대를 회복하는 등 하락세가 잦아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부정 평가가 ‘일단 멈춤’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인적 쇄신, 여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발표 등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에서 지지율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8월 2주 차(8~12일) 조사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 251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0.4%로 집계됐다.
취임 석 달 만에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직전 8월 1주 차 조사(29.3%)에서 한 주 만에 1.1%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히 6월 4주 차 이후 줄곧 내림세였던 지지율은 8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국정 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67.8%)보다 0.6%포인트 내린 67.2%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대전·세종·충청(34.3%, 5.1%포인트↑), 부산·울산·경남(36.0%, 4.7%포인트↑), 대구·경북(47.1%, 3.5%포인트↑), 서울(32.0%, 1.4%포인트↑)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46.0%, 4.3%포인트↑), 40대(20.5%, 2.4%포인트↑) 등에서 긍정 평가가 늘었다. 올 3월 대선에서 정부 여당을 밀어줬던 충청권과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반등을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다수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머물고 있고 지난주 정치권에서 가장 큰 이슈로 꼽혔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기자회견도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하락세가 한 번 끝났으니 ‘일단 멈춤’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멈췄다는 것은 더 이상 빠지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역시 “하락세는 멈춘 것 같지만 이것이 본격적 반등인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7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취임 기자회견과 이후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 결과 등에 따라 민심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홍 소장은 “아직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이제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지지율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 역시 “대통령의 태도 변화 등 그동안 지지율이 빠졌던 부분에서 확실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면 민심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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