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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美배우' 앤 헤이시, 장기 나눠주고 떠났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았던 미국 여배우 앤 헤이시(53·사진)가 사고 9일 만에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1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이시의 대변인 홀리 베어드는 이날 “헤이시가 평화롭게 생명 유지 장치를 떼어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대변인은 고인의 장기를 기증받을 환자가 나타남에 따라 생전 본인의 뜻대로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이달 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를 몰다가 자신의 집 근처 주택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가 화염에 휩싸이며 전신 화상을 입었고 결국 1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영화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년)’ ‘식스 데이스 세븐 나이츠(1998년)’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헤이시는 1990년대 여성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와 3년간 교제하며 할리우드의 유명 동성 커플로도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1997년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 손을 잡고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할리우드에서 동성애가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때였다.

헤이시는 디제너러스와 결별한 뒤 카메라맨 콜먼 라푼과 한때 결혼 생활을 한 데 이어 캐나다 배우 제임스 터퍼와도 사귀었지만 2018년 헤어졌다. 고인은 라푼·터퍼와의 사이에서 각각 아들 1명을 뒀다.

헤이시를 잃은 디제너러스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말 슬픈 날”이라는 글을 올렸고 라푼과 터퍼도 고인을 영원히 사랑한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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