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대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을 해고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눈물 셀카’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직원 해고로 경영진도 고통을 받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라고 심경을 밝혔지만,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하는 데에만 급급한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마케팅 기업 하이퍼소셜(Hypersocial)의 브레이든 월레이크 CEO는 최근 채용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에 직원의 정리해고 사실을 알리며 눈물을 흘린 자신의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직원 17명 규모인 하이퍼소셜은 최근 2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레이크는 “이 글을 올리는 것이 맞는지 수없이 고민했다. 최근 링크드인에 직원들의 해고 사례를 수없이 봤다”라면서도 “우리 회사도 지난 2월 직원들을 해고해야 했는데 이건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리해고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나를 직원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돈만 쫓는 매정한 사업가로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NS를 통해 확산한 월레이크의 게시물에는 댓글 등 4만개가 넘는 반응을 보이며 열띤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월레이크 CEO의 게시글은 ‘오글거림(Cringe-Worthy)’ 그 자체다. 눈물 흘리는 사진을 찍어 올릴 시간에 차라리 추가적인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라”고 그의 행동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고를 당한 사람은 당신보다 훨씬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신의 눈물 셀카가 그들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를 지지하는 여론도 있었다. 하이퍼소셜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하이퍼소셜에서 일할 때 브래든 월레이크는 훌륭한 상사였다. 월레이크의 게시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월레이크는 돈과 성과만을 고집하는 일부 CEO와는 달리 직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대표다”라고 그를 두둔했다.
월레이크는 비난이 쏟아지자 재차 게시물을 올리고 사과했다. 그는 “나를 포장하거나 희생자로 연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며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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