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 2분기 기술주 하락장을 틈타 애플 주식을 수백 만 주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에너지 관련주도 1분기에 이어 추가로 담아, ‘에너지 인플레이션’의 지속을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5일(현지 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해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이 2분기 기준 8억 9480만 주로 1분기보다 390만 주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분 가치는 약 1251억 달러에 달한다.
애플은 6월 말 기준 버크셔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 40%를 차지한 최대 투자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버크셔는 자동차·주택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 앨리 파이낸셜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를 진행 중인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대해서도 추가 매수를 진행했다. 2분기 버크셔의 앨리 지분은 약 9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액티비전의 지분은 6430만주에서 6840만주로 늘어났다.
석유회사인 셰브론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등 에너지주에 대한 투자도 이어갔다. 버크셔는 셰브론 주식 230만 주, 옥시덴탈 2200만 주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 특히 옥시덴탈 주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부터 매입을 시작해 현재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등극한 상태다. WSJ는 투자 전문가들을 인용해 버크셔의 에너지주 추가 매입이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버핏의 견해를 잠재적으로 반영했다”면서 “올해 들어 미국 유가는 19% 가까이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버크셔는 지난 1분기에 511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것과 달리 2분기에 62억 달러 만을 투자하며 전체 주식 매입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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