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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우크라 전쟁 전보다 낮아져… WTI·브렌트 3%대 급락

경기 침체 우려·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 등 영향





국제 유가가 에너지 위기를 불러 일으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둔화 전망에 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공급 부족 완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88달러(3.2%) 내린 배럴 당 8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한 달 전인 올해 1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3% 이상 급락한 배럴당 92.34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2월10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유가 급락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앞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과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로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이날 핵협상에 관한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제출했으며, EU와 미국은 이란 측의 답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에 이어 이날 미국에서는 주택건설 시장 침체를 시사하는 통계가 나와 침체 공포를 더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9.6% 급감한 145만 건(연율)으로 시장 전망치 153만 건을 하회했고, 향후 주택시장 흐름의 가늠자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미 달러화와 10년물 미 국채의 강세 속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40달러) 내린 178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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