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미래 성장 동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그린수소 등을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3대 축으로 삼고 원천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하거나 업무 제휴를 맺어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6월 해외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인 괌 망길라오 태양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삼성물산의 첫 해외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 사례인 이 사업은 괌 안토니오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7㎞가량 떨어진 망길라오 해안 지역 약 1.2㎢ 부지를 무대로 2년에 걸쳐 진행됐다. 삼성물산은 이곳에 21만 9352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60㎿의 태양광발전 시설과 32㎿h급 에너지저장설비(ESS), 2㎞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갖춘 발전·저장 시설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태양광발전 EPC(설계·조달·시공)의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삼성물산은 괌에서 쌓은 노하우를 확장해나가기 위해 지분 투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4월 삼성물산은 배터리를 활용한 ESS 제조부터 개발·운영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미국 포윈사의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사의 태양광발전 사업 EPC 수행 역량에 포윈의 ESS 사업 경험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찰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삼은 SMR 사업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하고 탄소 배출이 거의 없어 각광을 받는 발전 방식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SMR 분야 선두 주자인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사에 7000만 달러(약 916억 원)를 투자해 향후 펼쳐질 수주전에 대비하고 나섰다. 양사는 2029년 아이다호주에서 상업 운전 예정인 SMR 프로젝트 등에서 협력한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외국 정부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포괄적 MOU를 체결한 삼성물산은 현지에서 이뤄지는 개발 사업과 인프라 확장 공사에 대한 진출 기반을 닦았다. 올해 1월에는 삼성물산·포스코·사우디국부펀드(PIF) 3자 간 양해각서를 추가로 체결해 그린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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