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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워야 산다"…분당 통합재건축 논의 활발

"수익성 오르고 사업속도 빨라져"

시범단지·양지마을 추진 이어서

서현동 효자촌·수내동 푸른마을

준비위원회 조직 구성·활동 시작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16일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에 전국에 주택 27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이 나온 가운데 도시 재창조 차원의 정비사업이 예고된 1기 신도시 분당에서 여러 단지가 함께 추진하는 통합 재건축 움직임이 거세다. 사업 수익성은 물론이고 입지상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행정구역상의 지번과 토지의 용도지역을 공유하는 몇몇 단지들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통합 재건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당재건축연합회와 지역 부동산카페 등에서는 선제적으로 통합 재건축 의지를 밝힌 시범 단지와 양지마을처럼 마을 전체가 힘을 합쳐 정비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효자촌이다.

이곳은 삼환아파트(632가구)와 현대아파트(710가구)가 분당천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며 서당초교를 둘러싸고 있다. 이 단지들은 맞닿아 있는 만큼 입주민끼리 생활권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단지 옆 준주거지역(상가)과 지번을 공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통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야 단지 규모도 커지고 사업 속도도 빨라진다는 관측이 주민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불정로 기준 위쪽의 4개 단지(삼환·현대·동아·임광)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하며 준비위원회 등 조직 구성에 나서기도 했다. 효자촌의 불정로 아래쪽에 해당하는 그린타운(1774가구)과 미래타운(160가구)도 같은 지번을 공유하고 있어 통합 재건축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단지로 꼽힌다.

수내동의 푸른마을을 이루는 쌍용4·5·6단지와 벽산1·2단지, 신성 3단지도 전체 대지를 7개의 지번이 붙은 단지가 공유하고 있어 통합 재건축 논의가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준비위원회 조직도 출범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대림·삼익·서안·롯데 등 4개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파크타운도 일찌감치 통합 재건축 논의가 활발한 단지다.

이처럼 분당에서 통합 재건축을 고려하는 단지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것은 사업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정비 업체나 시공사 등을 정할 때 조합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세대별 부담금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통합 재건축 논의를 이끄는 요인은 결국 ‘돈’이라며 “사업 수익성이 높아져 조합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이 낮아지면 소유자 동의를 빠르게 받기 쉬워 결과적으로 사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5월 말부터 분당을 포함한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별도 전담조직(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서두르더라도 최소한 1년 이상의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며 “전부 각자도생의 우후죽순 재건축으로 들어가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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