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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주유소·편의점 20여곳 폭탄 '펑'…이슬람 반군 소행?

/연합뉴스




태국 남부 지역에서 하룻밤 사이 다수의 폭탄 테러와 방화가 잇따랐다.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외신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빠따니, 나라티왓, 얄라 등 태국 남부 3개 주 20여 곳에 달하는 편의점과 주유소 등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얄라주의 한 편의점에서는 전날 밤 11시 50분쯤 마스크를 쓰고 이슬람 여성의 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카운터에 검정 가방을 놓고 갔다. 그는 점원과 손님들에게 죽고 싶지 않으면 모두 나가라고 말했고, 약 10분 후 가방 속의 폭탄이 터졌다.

뿐만 아니라 나라티왓주에서는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여러 매장이 방화로 큰 손해를 입었다.



이날 폭발과 화재로 총 7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이번 범행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이슬람 반군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테러와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태국은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지만 이들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이다.

과거 이슬람 통치자인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의 영토였던 지역으로 1909년 영국과의 조약에 따라 태국에 병합됐다.

폭력 감시단체 '딥사우스와치'(DSW)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 이후 이 지역에서 각종 테러와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반군 간 충돌로 지금까지 730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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