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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의사록 공개] '긴축 지속' 재확인 속 경기침체 첫 언급…고민 깊어진 美 연준

"공급만으론 인플레 해소 못해"

당분간 제약적 수준 긴축 유지

6월엔 없던 경기침체 두번 나와

과잉 긴축 가능성 우려도 제기

금리인상 시기·폭 조정에 촉각

시장선 '비둘기파 가깝다' 평가

제롬 파월 연준의장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경기가 어느 정도 둔화하더라도 당분간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의 긴축을 이어가겠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오로지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했던 6월 FOMC와 달리 7월 회의록에는 ‘경기 침체(recession)’라는 표현이 등장해 긴축이 불필요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도 드러났다. 외부 환경과 보폭을 맞추려는 연준의 정책적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7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공급이 개선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공급만으로는 단시일에 수급 불균형이 충분히 해소되기 어렵다”며 “현재의 정책 기조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는 것이 효과적인 가격 안정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효과적으로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긴축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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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들은 특히 “국내총생산(GDP) 둔화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최대 고용,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를 감내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6월 회의록에 ‘경기 침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것과 달리 7월 FOMC에서는 두 차례나 언급됐다. 연준은 “주요 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설문 결과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가 낮아졌고 다음 분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확률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 가운데 과잉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회의에서 다수 위원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긴축을 단행할 리스크”를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지만 이면에는 이례적인 폭의 금리 인상이라는 인식이 깔렸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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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침체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전망이 커진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연구진(staff) 은 주요 물가 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올해 4.8%에서 내년 2.2%로 하락한 뒤 2024년에는 1.9%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2년 뒤에는 연준 목표치인 2% 이하로 물가가 안정된다는 의미다. 근원 PCE 역시 올해 4.0%에서 내년 2.6%, 2024년에는 2%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FOMC 당시 연구진은 올해부터 3년간의 PCE 전망치를 각각 5.0%, 2.4%, 2.0%로 제시했다. 연준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과 타이트한 고용 시장이 완화되는 동시에 수입 물가도 떨어져 근원 PCE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관건은 연준의 긴축 속도와 폭·시기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 사이에서는 “추후 데이터를 보고 속도를 결정”할 것이며 “정책 영향을 평가하며 긴축을 완화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논의가 오갔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이기도 하다. 일부 위원들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되면 이 수준을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각에 따라 긴축을 완화한다는 의견과 상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중립금리에 관해서도 연준은 “7월 금리 인상으로 중립금리에 도달했다는 의견과 단기적으로 아직 중립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고 기록해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위원 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은 이날 회의록 내용이 ‘비둘기파’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59.0%,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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