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람보르기니 침수차를 단돈 1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해당 차량의 진짜 주인이 등장했다.
19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전날 해당 람보르기니 차량의 소유주라고 밝힌 이용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해당 게시글을 미노출 조치했다.
차주에 따르면 해당 람보르기니는 침수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자가 실제 차주임을 확인한 당근마켓 측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에게 '사기(혐의) 범죄'에 해당하는 최고 수위의 강도 높은 제재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문제가 된 게시글에 거래 시도를 한 채팅 대화 상대방에게 주의 알림 푸시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 당근마켓 측은 세계일보에 "실제 차량의 소유주를 비롯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찰 수사와 법적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근마켓은 사기 거래를 시도한 경우 단 1건이더라도 최고 수위의 강도 높은 제재를 하며 재가입도 불가능하다. 다른 전화번호로 가입을 시도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사용자임을 판별해 가입 즉시 차단하는 등의 강력한 조취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신고 접수 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화번호, 거래내용, 추적을 위한 계좌번호 등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기 이천시의 한 중고 거래자 A씨가 올린 '당근마켓' 판매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A씨는 "장마철 서울에 갔다가 침수됐다. 실내는 깨끗하고 시동은 안 켜지지만 에어컨이랑 노래, 전조등, 후미등 다 나온다"며 노란색 람보르기니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견인해서 집 주차장이나 마당에 장식용으로 쓰실 분은 가져가라"며 100만원에 람보르기니를 내놨다. 해당 모델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모델로, 가격은 5억~6억 원대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100만 원이면 전시용으로 괜찮다", "카페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다", "100만 원에 사면 오히려 이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부류의 네티즌들은 A씨의 매너온도가 '0도'인 것을 지적했다. 이들은 "관종이다. 보닛이나 휠 한쪽만 뜯어 팔아도 100만원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며 거짓 판매글이라고 봤다.
동시에 "자기 차도 아니고 어디서 몰래 사진 찍어서 올린 것 같다", "딱 봐도 사기" 등의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또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의심하며 "이 사진 보고 찾아갔다가 강매를 당하고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너온도는 당근마켓 이용자가 받은 매너 평가와 거래 후기, 제재 등을 종합해 계산되는 수치다. 당근마켓 가입 시 36.5도로 시작하며, 최대 99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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