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1~2월께 여당의 새 지도부가 선출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인사 문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고 대통령실의 팀워크도 완전히 가동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KBS 방송에 출연해 “대략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서 전당대회를 시작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 당원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며 “12월경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1월 말이나 2월경에 아마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 이준석 전 대표의 경찰 수사 등이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았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선 “기각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처분의 쟁점으로 비대위 소집 절차와 전국위 ARS 표결의 정당성을 꼽으며 “만약 인용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절차가 문제가 있으면 그 절차를 고쳐서 하면 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당이 곤란할 거라 하지만 가처분 결과가 그렇게 많이 영향을 못 미칠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내홍 봉합을 위해 이 전 대표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상시로 연락이 되지는 않는데 간접 대화도 하고 있고, 여건이 되면 만나려고 한다”며 “사건이 오래되면 서로가 상처 입지만, 대통령도 상처가 많다. 가급적 재판으로 끝까지 공격하는 걸로 두지 말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잘 해결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고 그걸 위해 많이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잘 알 수 없다”고 여지를 뒀다. 그는 “그것(전당대회)이 전 대표의 (당원권) 자격정지가 풀리는 것과 맞물려서 또 논란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취임 100일을 지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인사 문제를 되돌아 보고 객관적 성과 창출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다음 기자회견을 할 때는 객관적인 성과가 있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성과를 좀 냈으면 좋겠다”며 “(야당이 지적한)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거나, 아는 사람 위주로 쓴다는 것도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대해선 “정권 초기에 비서진들 팀워크가 아직 잘 구성이 못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서실장, 홍보수석, 정무수석의 팀워크가 완전히 가동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 참 아쉬운 대목”이고 꼬집었다. 그는 “5세 아동 취학 문제는 당과 상의만 했으면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철저히 당정 협의를 거친 정책들만 발표되도록 저희들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의원을 두고선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사법 리스크’, 몇 가지 수사를 받는 점들이 있어서 그런 점들 때문에 대여 강경책을 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보복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해 민주당의 ‘정치보복’ 공세에 반박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관련 수사들은 이미 이 정권이 시작하기 전에 문제 됐던 것들”이라며 “법치주의 국가에서 시스템에 의해 수사하는 것까지 하지 못 하게 할 권한은 대통령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가 성과를 내려면 민주당이 강성 지지들의 목소리를 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야당) 중진들이 강경파에 눌려 제대로 소신을 관철하지 못하면 여야 중진협의체가 성공하기 어렵다”며 “중진협의체가 제대로 활동하면 여의도 정치가 되살아 났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연금특위 위원장을 겸임하는 주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발전 여부는 “3개 개혁(연금·노동·교육) 개혁에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금개혁은) 나라는 도움이 되지만 당장 정권은 선거에서 인기가 없어 정권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2년 안에는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결단에 (3대 개혁이) 달렸다고 보고 이런 점 들을 민주당에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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