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 새 홍보수석으로 21일 발탁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대통령실 개편의 홍보 라인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김 수석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다시 대통령과 정부의 ‘입’ 역할을 맡게 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김 수석을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신 분”이라며 “선대위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면서 대통령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운용에 있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꾸짖어 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 기자 출신인 김 수석은 여권 내 대표적인 ‘언론통’이다. 2008∼2010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제2대변인 등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뒤 국민의힘 대변인,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등을 맡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도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며 언론 대응을 주도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당선인 대변인은 김은혜”라고 말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약 두 달만의 정치권 컴백이기도 하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동연 지사와의 접전 끝에 0.15%p 차로 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대장동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뒀던 김 전 의원은 올 4월 당선인 대변인을 내려놓은 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 뛰어들었다. ‘윤심’을 등에 업고 대권 주자급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당내 후보로 선출되며 체급을 높였다.
김 수석은 꼼꼼하면서도 과감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강점으로 여겨지는 대언론 조율 경험과 함께 당선인 대변인, 경기지사 후보를 거치며 정무 역량도 쌓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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