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 샤오미가 2분기에 직원의 약 3%에 대한 감원을 단행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이어 샤오미까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 코로나19 봉쇄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중국 빅테크들이 줄줄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샤오미가 매출 하락의 여파로 2분기에 직원 수를 924명 줄였다고 보도했다. 19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샤오미 매출은 전년 대비 20% 줄어든 702억 위안(약 13조 7000억 원)으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1분기(-4.6%)보다 낙폭이 훨씬 커졌다. 순이익은 1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5% 폭락했다.
샤오미의 연이은 실적 악화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며 스마트폰·자동차 등 내구성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분기에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2% 줄었다. SCMP는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에 따른 내수 악화와 광고 매출 부진으로 샤오미뿐 아니라 빅테크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궈성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약하며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수익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게임·소셜미디어 기업인 텐센트도 매출 감소에 대응해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상태다. 알리바바가 201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정리해고 조치로 2분기에만 9000여 명, 상반기 전체로는 1만 3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알리바바는 2분기 중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2분기에 상장 이래 첫 매출 감소에 직면한 텐센트 역시 이 기간에 직원 수의 약 5%에 해당하는 5000여 명을 감원했다. SCMP는 “텐센트가 비용 절감을 위해 구내식당 내 과일 무료 제공 등 소소한 직원 복지조차 일부 없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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