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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X신하균 뭉친 '유니콘', OTT 시트콤 부흥기 열까(종합) [SE★현장]

배우 허준석, 이중옥, 신하균, 김아영, 배윤경, 원진아, 김욱, 이유진, 배유람과 김혜영 감독, 유병재 작가(가운데)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쿠팡플레이가 ‘유니콘’으로 시트콤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재치 있고 센스 넘치는 제작진과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유니콘’의 도전이 국내 OTT 시장에 어떤 의미를 남길지 기대가 모인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트콤 ‘유니콘’(극본 유병재/연출 김혜영)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신하균,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허준석,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김욱과 김혜영 감독, 유병재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니콘’은 쿠팡플레이가 최초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트콤으로, 모두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 있는 K-스타트업의 세계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주요 배경인 스타트업 맥콤은 쿨한 수평조직부터 열린 채용, 비전 있는 리더, 유머 넘치는 업무환경이 특징인 곳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매콤한 직장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진다.

작품의 연출은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공감과 웃음을 모두 이끌어낸 김혜영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독특한 센스로 ‘SNL’ 작가 겸 출연자로 활약한 유병재가 작가로 활약했다. 영화 ‘스물’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김혜영 감독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김 감독은 ‘유니콘’의 진정한 매력으로 “혁신의 CEO 스티브(신하균)와 사원들이 고민하고 도전하는데 실패도 자주 한다. 그걸 극복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흔치 않은 장르인 시트콤인 점은 새롭다. 김 감독은 “에피소드 형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트콤으로 부른다”며 “먼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이래도 되나. 기분이 조금 이상한데’라고 생각하는 순간을 배제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캐릭터 해석을 잘 해줘서 배우들과 작가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함께 고민했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유병재 작가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유 작가도 시트콤이 첫 도전이다. 그는 스타트업을 배경으로 삼은 것에 대해 “현재 내가 실제로 소속돼있는 곳이 스타트업이기도 하고 그런 곳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만들다 보니 애정이 많이 생겼다. 캐릭터 하나하나 이유도 많이 만들고 최대한 귀엽게 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걸 내가 썼네?'라고 할 정도로 스스로 놀란다”고 만족감을 드러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장소와 공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 감독은 “스티브가 직원 복지를 많이 신경 써서 카페테리아, 상담실도 있고 회의실 등 업무를 보는 공간도 나눠져 있다. 외근도 자주 하기 때문에 바깥 장소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장소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 역시 “기존의 오피스물과 다른 면이 있다. 공간도 또 다른 주인공”이라며 “쿠팡도 스타트업 기업이어서 대본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배우 신하균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신하균은 맥콤 CEO 스티브 역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스티브는 SNS 중독에 자기애가 넘치는 인물이다. 피보팅(기존 사업 아이템을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을 취미로 삼을 정도로 변덕스럽기도 하다. 신하균은 “스티브는 엉뚱한 모습도 있지만 아이 같은 순수함과 나이답지 않는 귀여운 모습이 있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라 끌렸다”며 “'유니콘'에 맞는 연기와 톤이 뭘지, 스티브는 어떤 사람일지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하균 캐스팅은 유 작가의 팬심이 작용했다. 유 작가는 “내가 오랜시간 동안 팬이기도 했고 스티브라는 역할이 신하균 말고는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벤처 기업의 역사를 관통하는 인물이라 특정 나이여야 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신하균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하균이라는 배우의 오마주를 매 에피소드마다 넣었다. 또 모든 캐릭터에 애착이 가고 좋은데 어쩔 수 없이 나의 성향이 많이 들어갈 수 있는 캐릭터는 스티브”라며 보는 재미를 강조했다.

배우 원진아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원진아가 연기한 맥콤의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애슐리는 물질만능 월급쟁이의 은은한 광기가 있다. 스티브가 엉터리로 벌여 놓은 일을 뒤처리하고 팩트폭력도 서슴지 않는 유능한 인재다. 시트콤 연기가 처음인 원진아는 “조금 더 확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며 “안 해본 장르이기도 하고 선배, 동료들과 호흡하는 것도 조금 달랐다. 신뢰로 주고받는 호흡을 배울 수 있어서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스티브에게 채용된 제이는 이유진이 연기했다. 이유진은 ‘멜로가 체질’에 이어 김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다. 제이는 같은 팀이자 대학 투자 동아리의 전설인 애슐리를 남몰래 선망하는 인물. 유 작가는 “가장 의지가 된 캐릭터는 제시”라며 “그냥 넘어가기 아쉽다고 생각할 때 제시를 많이 활용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허준석, 이중옥, 신하균, 김아영, 배윤경, 원진아, 김욱, 이유진, 배유람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여기에 화려한 배우들이 맥콤을 채웠다. 김영아가 개성 강한 혁신 인사팀 모니카 역, 이중옥이 회사 내 실세 혁신 개발팀 곽성범 역, 배유람이 폼생폼사 현식 개발팀 제시 역, 배윤경이 자칭 바이럴 고수 현식 마케팅팀 캐롤 역, 김욱이 잘생긴 얼굴과 다르게 극한의 백치미를 가진 혁신 마케팅팀 필립 역을 맡았다.

허준은 스티브의 앙숙 마젠타 CEO 이근호 역으로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근호는 과거 스티브와 마젠타를 공동창업했지만 스티브를 배신했다. 맥콤을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은근히 신경 쓰고 있다.

김혜영 감독과 유병재 작가, 배우 신하균,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김욱, 허준석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제작진과 배우들은 입 모아 재미와 공감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스태프, 배우들이 합심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배우들이 평상시의 모습보다 10배 이상 귀엽게 나오기 때문에 그런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재미와 감동도 같이 있는 작품이니 많이 시청해달라”고 독려했다. 유 작가는 “보람차기만 했던 작품이다.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품이 많은데 보면 행복해지는 작품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성과를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이 이야기가 어떤 재미를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연기했기 때문에 많은 즐거움을 줬으면 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중옥은 “웃음만 좇는 이야기는 아니고 감동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세대를 잘 비꼬고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도 있는 작품이니 재밌게 봐달라”고 말했다. 김영아는 “시트콤 기근인 상황에서 나온 작품이다. 시트콤이 한국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남다른 의미를 되짚었다.

한편 ‘유니콘’은 오는 26일 오후 8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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