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한 중국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화당 소속의 에릭 홀콤 미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대만을 찾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홀콤 주지사를 만나 반도체 칩의 공급망과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22일 로이터통신과 타이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차이 총통은 전날 대만을 찾은 홀콤 주지사를 만나 "경제적 안보는 국가 및 지역 안보의 중요한 기둥"이라며 "대만은 민주주의 칩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중국과 대만해협 안팎에서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 동맹들은 함께 서서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의 위협에 대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홀콤 주지사는 지난 6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대만의 미디어텍이 미국 퍼듀대와 협력해 인디애나주에 디자인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미래를 설계하는데 있어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급망 문제(pain)를 공급망 이익(gain)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더 빨리, 더 회복력 있는 방식으로 그곳에 가는 방법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4일까지 대만에 머무는 홀콤 주지사는 TSMC 등 대만 반도체 업체들도 찾을 예정이다. 현재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차이 총통은 미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인디애나주가 반도체 기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위급 대표단은 이달 들어 연이어 대만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찾아 차이 총통과 회동을 가진데 이어 14일에는 민주당 소속의 에다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했다. 이번 홀콤 주지사까지 잇달아 대만을 찾자 앞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해협 긴장을 악용해 대만을 볼모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