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노동 운동을 함께한 동료 들을 밀고해 경찰 특채가 됐다는 논란이 인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과 관련해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전의 일이라며 교체 가능성이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이날 경찰청 을지연습장에 격려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장 교체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일단 이야기를 한번 쭉 들은 다음에 상황이 어떤지 한 번 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아직 경찰청장이나 경찰국장과 따로 상의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김 국장의 교체 필요성을 지적하자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했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된 의혹을 받고 있다. 인노회 활동 전에는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된 이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다. 이후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보고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이 장관은 화물연대의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사태에 대해서는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좀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있다는 소문에도 "정확하게 확인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손해배상 소송 및 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8일째 점거 시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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