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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옮기려 크레인 동원…한 사장의 생일파티 '논란'

전날부터 직원 투입돼 생일파티 준비

선박건조용 크레인으로 음식도 옮겨

경영 부실로 워크아웃…13년만에 매각

대표 "부적절한 행동…조심하겠다"

대한조선 전경. 연합뉴스




매각이 진행 중인 전남 해남의 중견 조선업체 대한조선 대표가 회사에서 생일파티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대한조선 노조 등 관계자에 따르면 정 모 대표의 생일 파티는 지난달 29일 오전 7시에 열렸다. 생산직, 간부 직원 등이 참석한 정 대표의 생일파티는 독(dock) 위 건조 중인 선박 선실 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건물 10층 높이에 달하는 파티 장소로 음식과 물품을 옮기기 위해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크레인이 동원됐다.

직원들은 회사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생일 파티를 위해 전날 오후 의장부 관리자들까지 투입돼 땡볕에 달궈진 선내를 치우고 냉방 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부터 생일 파티 음식을 준비한 영양사들은 현장에서 편지까지 읽으며 대표의 생일을 축하했다"면서 "회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대표 생일파티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매일 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해주는 사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생산부서장들이 주관해서 선박에서 생일을 축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정 대표도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며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직원들에게 이야기해놓고 저도 조심을 하겠다"고 사과했다.

대한조선은 2009년 경영 부실로 재무구조 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 현재 매각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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