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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보육 실험 '모아어린이집' 1년… 현장 프로그램 호평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 참여

교구·공간·차량 등 공동 이용해 성과

시간 연장, 물놀이장 운영, 시장 체험 등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올 3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이마당어린이집에서 열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현판식에서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보육 공약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시행 1년을 맞은 가운데 다양한 프로그램이 보육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모아어린이집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묶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공동으로 하게 만든 보육 모델이다. 보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육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도입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모아어린이집은 지난해 8월 자치구 8곳 58개 어린이집을 14개 공동체로 묶어 시범운영이 시작돼 올해 25개 전 자치구 160개 어린이집(40개 공동체)으로 확대됐다. 올해 2월 진행한 공개 모집에는 316개 어린이집(79개 공동체)이 신청해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모아어린이집 운영을 통해 개별 어린이집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구와 공간, 차량 등을 서로 함께 이용해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사례별로 보면 은평구의 ‘우리누리공동체’에서는 부부의날(5월 21일)에 아이 부모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를 오후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구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만큼 9월에 2차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동대문구 ‘상생공동체’에서는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대여하기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송파구 ‘방이공동체’는 아동들이 재료를 직접 재료를 구매하고 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방이시장과 함께하는 시장놀이’를 기획해 시장 상인회와 부모의 호응을 얻었다.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어린이집들이 같은 공동체 내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하게 되면서 외부 활동 편의도 개선됐다. 현재 21개 공동체에서 차량을 공동 이용하고 있다. 16개 공동체에서는 입소 대기자를 서로 조정해 국공립에 쏠리는 수급불균형을 줄이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조기 입소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은 1년 새 3.6%에서 3.9%로 높아졌다. 특히 가정어린이집(45곳)의 경우는 전체 재원 아동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703명에서 737명으로 4.8% 늘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이용자 면접 조사에서도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부모의 만족도가 모두 높았다. 아동이 적어 운영이 어려웠던 어린이집 원장은 운영비를 절감하면서 재원 아동 수도 늘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보육교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전보다 더 폭넓게 경험하고 교류하게 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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