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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막시무스 아닌 이순신의 길 가라" 최형두의 조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에 비유한 것과 관련,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막시무스가 아닌 이순신 장군의 길을 갈 것을 권유했다.

복수의 칼을 드는 것이 아닌 원통함에도 불구하고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 백의종군한 뒤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행동이 옳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수락연설)에서 임재범의 노래를 인용하면서 당의 원로나 지지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의식한다고 했지 않는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정치, 30대 정치를 기대 했는데 30대 정치가 이렇게 더 맵고 더 그냥 돼버렸고 자꾸 싸움을 추상화해 나가는 것 같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어 "우리가 이 전 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미래정치, 좀 참신한 정치였다"면서 "아마 당대표로 국민들이 뽑아줬을 때도 정치의 구태를 벗어나 새로운 산뜻하고 신선한 스마트한 정치를 기대했을 것인데 과연 이게 스마트하고 신선한 것인지 한번 되짚어봐야 될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최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는 "지연된 여러 절차들이 사태를 더 꼬이게, 힘들게 만들었다"면서 "경찰이 (성상납 의혹, 증거인멸 교사의혹 등에 대해) 빨리 진실을 가려줘야 하는데 공소시효를 다툴 만큼 오래된 사건을 지연할 이유가 없다. 그런 것들을 빨리 해주면 당도 윤리위 심판이든 뭐든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최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많았겠는가, 그런데 오로지 배 12척 가지고 (나라를 구했다)"며 "(이 전 대표가) 정말 당대표를 다시 할 생각이 있으면 포용적인 이순신 장군의 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전파를 탄 MBN '판도라'에 나와 "누가 만약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또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면 어떻겠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검투사가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고, 그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황제 본인이 직접 검투사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그런데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칼로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답했다.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를 다룬 영화로 막시무스는 황제인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 '코모두스'의 모함으로 가족을 잃고 검투사가 된 뒤 복수에 성공한다.

이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자신을 주인공인 검투사 막시무스에, 윤석열 대통령을 황제 코모두스에 빗댄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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