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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X김무열 '정직한 후보2', 두배 된 '진실의 주둥이'로 통쾌한 팩폭(종합) [SE★현장]

배우 윤경호, 김무열, 라미란, 박진주, 서현우가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정직한 후보2'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진실의 주둥이’로 블랙코미디의 한 획을 그은 영화 ‘정직한 후보’가 약 2년 7개월만에 돌아왔다. 이야기는 더 풍부해지고 캐릭터는 더 다채로워졌다. ‘정직한 후보’만의 유쾌한 팩트폭격이 올여름 극장가를 휩쓸 날만 남았다.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장유정 감독과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직한 후보2’는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지고 백수가 된 주상숙(라미란)이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뒤 일어나는 이야기다. 주상숙은 이전과 다르게 정직하게 선거에 임하지만,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다시 거짓말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거짓말을 못하는 이른바 ‘진실의 주둥이’가 되고, 여기에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까지 함께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가 되면서 혼돈에 빠진다.

1편은 지난 2020년 2월 개봉했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코믹한 설정과 라미란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주목받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지만 무해한 웃음으로 남녀노소 불문 사랑을 받고 2편 제작을 확정 짓게 됐다. 특히 라미란은 제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배우 라미란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김무열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라미란은 “코로나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기승을 부려서 우리도 뒷걸음질 치듯 도망가고 그랬다. 다시 극장에서 만나 뵙고 영화를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1편에 비해 더더블로 준비를 해왔더라. ‘이걸 다 찍는다고?’라고 할 정도로 이야기도 풍부해지고 많아졌다”며 “새로운 진실의 주둥이도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과 환경들이 있다 보니 훨씬 다채로워졌다. 더 많은 웃음이 유발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이었던 ‘배꼽 도둑이 되겠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배꼽 도둑은 내가 못되더라도 누군가 훔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1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게 된 장 감독은 “총량의 법칙이 있지 않나. 2편이니까 어느 부분은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깨지는 현장이었다”며 “고민을 치열하게 해야 하는 현장이 연속적으로 나왔다. 어떤 면으로는 어떻게 새롭게 나아갈 것인지 균형을 고민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의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보람찼다”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같이 한 번 해본 호흡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은 효율성 부분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장유정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정직한 후보2'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2편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진실의 주둥이’가 추가된 것이다. 김무열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면 혹은 거짓 속에 사는데, 나는 그걸 벗어던졌을 때 후련하고 기분이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힘들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는 “무의식의 말이 나오고 이걸 주워 담으면서 다시 무의식의 말이 나오는 연기 스킬이 어려웠다. ‘이래서 라미란이 여우주연상을 받았구나’라고 했다”며 “내가 초 단위 정도로 디테일한 연기를 고민했다면, 라미란은 분자, 나노 단위로 나눠 연기를 했더라. 배우로서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라미란은 “나만 느끼는 고통을 너도 느껴보라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정직한 후보2’는 1편에 이어 공감 넘치는 풍자를 담았다. 1편에서 초심 잃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도청을 배경으로 하며 보여주기 식 전시 행정을 통해 낭비되는 혈세들, 고층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오염되는 환경, 부동산 투기 등의 문제를 꼬집는다. 이런 사회 문제들이 모두 도지사 주상숙의 입에서 나오는 셀프 디스는 통쾌함을 준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훨씬 더 우리 이야기 같다. 행정은 직접적으로 우리 생활과 맞닿아있는 것이니 더 땅에 붙어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윤경호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박진주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새로운 캐릭터들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철없는 주상욱의 남편 봉만식(윤경호)은 하와이에서 돌아온 여동생 봉만순(박진주)와 케미를 보여준다. 윤경호는 “1편의 세계관이 확장됐다고 생각한다”며 “1편을 찍을 때 코미디에 대한 걱정과 부담도 있었고, 라미란의 남편으로 나온다는 것에 긴장감이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더티 섹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충분히 잘생겼다는 걸 입증하겠다’는 최면을 걸어줘서 믿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이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이번엔 좀 더 마음껏 까불었다”며 “캐릭터적으로 라미란, 김무열의 케미가 좋아 낄 수 없었는데, 박진주가 내 동생으로 나오게 돼 든든하고 재밌었다”고 만족해했다.

봉만순은 주상숙의 새로운 골칫덩어리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봉만순은 눈치 없는 시누이로 화려한 싱글이 된 후 미국에서 돌아와 주상숙의 집에 얹혀산다. 포인트 있는 생활 연기로 사랑받은 박진주는 봉만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고. 박진주는 “내가 재밌는 캐릭터 연기는 많이 했지만 코미디 영화는 처음이다. 부담을 많이 가졌다”면서도 “선배님들의 연기를 어깨너머로 보고 배우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경호 선배님 연기 디테일이 카메라가 꺼져도 계속된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경이로웠다”고 케미를 자랑했다.

배우 서현우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도청으로 배경을 옮기며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서현우)도 새롭게 등장한다. 조태주는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공무원으로 주상숙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건설사 CEO 강연준은 그룹 하이라이트 겸 배우 윤두준이 연기했다. 강연준은 마크 저커버그풍 스타일의 영앤리치. 실력과 여유도 있고 훈훈한 외모도 소유했다. 도청 사람들을 모두 쥐락펴락하며 주상숙과 색다른 관계를 형성한다. 장 감독은 “원래 분량이 많은 역할은 아니었는데 윤두준이 나와야 하는 회차의 2배 정도 리딩을 함께 했다. 굉장히 성실하고 본인이 지금까지 안 했던 역할을 한다는 것에 진심인 것을 느껴 감동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배우 윤경호, 김무열, 라미란, 박진주, 서현우, 장유정 감독(가운데)이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정직한 후보2'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라미란은 한 주 차이로 주연작 ‘정직한 후보2’와 ‘컴백홈’을 개봉하게 됐다. “9월은 라미란의 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라미란은 “어쩌다 보니 지난해 '컴백홈'을 먼저 찍었고 여름에 '정직한 후보2'를 찍었는데 개봉 시기가 일주일 간격으로 잡히게 돼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부담이 안 되는 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좋게 보자면 두 개를 같이 홍보할 수도 있다. 두 작품 다 코미디 장르이기도 하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의 배꼽을 훔칠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 ‘정직한 후보2’ 보러 극장으로 ‘컴백홈’”이라고 재치있게 홍보했다. 오는 9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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