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20대 국내파와 노련미의 30대 해외파가 격돌한다. 격전지는 강원 춘천의 제이드 팰리스GC(파72). 25일부터 나흘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 원)이 열린다.
국내파 선봉은 올해 KLPGA 투어 시즌 3승의 박민지(24)다. 박민지는 올 시즌 상금 1위(6억 7167만 원), 톱 10 피니시율 2위(57.14%), 대상 포인트 3위(392점) 등 주요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는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 반등해 시즌 4승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대상 포인트(499점)와 평균타수(69.91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21)도 주목해야 한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올해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12번 톱 10에 들었다. 톱 10 피니시율은 70.59%로 압도적인 1위다. 유해란은 “요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 샷 감도 좋고 퍼트 감도 나쁘지 않다”며 “목표는 톱 10”이라고 했다.
지난주 131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한진선(25)의 기세도 무섭다.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첫 승에 성공했다. 한진선은 “샷 감과 퍼트 감이 좋아서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플레이 하겠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어려운 코스를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파는 ‘맏언니’ 지은희(36)가 주축이다. 지은희는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에서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36세 17일)을 세우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7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올린 이민영(30)은 6년 만의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민영은 “최근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국내 대회이고 스폰서 대회이기도 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무척 크다. 긴장도 많이 된다”고 했다. 이민영은 K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LPGA 투어 통산 7승을 올린 김인경(34)과 2016년 텍사스 슛아웃 대회 우승자 신지은(30)도 출전해 국내 선수들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올해 대회 변수는 러프다. 러프 길이가 올 시즌 가장 길었던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장의 65㎜보다 10㎜ 이상 긴 75~80㎜다. 이민영은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 폭이 좁기 때문에 티샷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키겠다”고 했다. 반면 유해란은 “어차피 러프로 갈 공은 어떻게 해도 가더라. 올해는 거리도 늘었으니 러프로 가더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샷을 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