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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지' 도곡동마저…도곡렉슬, 신고가보다 7억 '뚝'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무소에 급매 물건을 알리는 광고가 붙어있다./연합뉴스




부동산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강남불패’ 신화마저 흔들리고 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 핵심 입지에서도 직전 최고가보다 수억 원이 떨어진 하락 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이달 2일 42억 30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5월 같은 평형에서 기록한 신고가인 49억 4000만 원보다 7억 1000만 원(14.4%)이나 하락한 것이다. 3000여 세대로 이뤄진 이 단지는 숙명여고·중대부고·단대부고 등 강남을 대표하는 고등학교는 물론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워 학군 수요가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2006년 260여 가구를 일반분양했을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68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도곡렉슬은 앞서 6월 1일에도 전용 84㎡가 31억 원에 거래된 후 같은 달 17일에 반값 수준인 16억 원에 계약서를 새로 쓰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해당 거래는 통상적인 중개 거래가 아닌 매도인과 매수인 간 채무 관계에 따른 ‘매매 예약’ 거래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준강남’으로 분류되는 송파구와 강동구에서도 직전 최고가보다 수억 원이 떨어진 거래가 잇따르면서 집값 낙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7억 원에 거래됐지만 7월에는 4억 5000만 원이 떨어진 2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도 4월 19억 8000만 원에 전용 84㎡가 거래됐지만 이달 6일에는 14억 8000만 원으로 5억 원이 떨어졌다.

다만 서울 곳곳으로 번진 하락세가 주변부를 뒤흔들어도 ‘진짜 강남’으로 손꼽히는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압구정동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매수하려는 이들은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있지만 매도 물건은 여전히 시세대로 호가를 부르고 있다”며 “압구정동도 거래 자체가 줄어든 소강상태임은 분명하지만 최근 체결된 계약들은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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