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1950~60년대 수준의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한 펠프스 교수는 “미국은 경제 성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는 일시적이고 인위적인 호황도, 점진적인 낮은 고용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1950~1960년대 수준의 생산성 향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통한 경기 연착륙을 꾀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에는 여전히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1950~1960년대는 2차 세계대전 후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했던 시기로 '자본주의의 황금기'라고도 불린다.
펠프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수 세기 동안 성장을 이뤄왔기에 더 이상 성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나은 급여 명세서를 받는 것이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생산성이 정체돼 있는 때일수록 이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1947~1973년에 2.8%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지만, 1973~1979년에 1.2%로 떨어졌다. 이후 2007~2019엔 1.4%, 2019~2021년 2.2%로 생산성이 정체된 상태다. 올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7.4%, 2분기에는 -4.6%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펠프스 교수는 "경제를 진정시키고 실업률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수요가 다소 줄어들 필요가 있다"며 긴축의 필요성 또한 인정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몇 년에 걸쳐 자연스럽게 둔화하겠지만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펠프스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필립스 곡선'에 관한 다른 설명을 제시한 공로로 200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있다 하더라도 장기균형실업률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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