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수원 세 모녀'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5분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도착했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빈소에 나타난 김 여사는 별다른 조문 없이 위패 앞에 헌화했다. 김 여사는 이어 추모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헌화한 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헌화를 마친 김 여사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벗어났다.
이날 김 여사의 조문은 공영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갑자기 경호팀이 내려오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여사의 조문이었다"며 "오신다는 전달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세 모녀는 지난 21일 수원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암과 난치병 등을 앓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세 모녀는 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랐던 탓에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수원 세 모녀 사건으로 부각된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 체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정보에 중증질환 신정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맞춤형 급여 신청,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 등을 포함해 현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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