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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1000억원대 호화요트' 경매에…수십명 몰렸다

러시아 압류 자산 첫 경매…입찰자 63명 달해

지브롤터 항구에 정박한 악시오마호.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친인 러시아 재벌이 소유했던 7500만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호화요트가 경매에 나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이베리아반도 영국령 지브롤터 법원에서 진행한 호화요트 악시오마호의 경매에 63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다만 최종 낙찰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입찰자나 그들이 제시한 응찰액 등 경매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 호화요트는 가스관용 강관을 생산해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에 납품하는 사업으로 재벌이 된 드미트리 펌피얀스키의 소유로, 그가 지난 3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지브롤터 당국에 의해 압류됐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퍼드버그홀딩스가 소유한 피렌 인베스트먼트에 2050만유로(약 273억4000만원)를 대출해줬지만 대(對)러시아 제재로 상환받지 못하게 됐다며 지브롤터에 그의 요트를 압류해 경매 처분할 것을 신청했다. 피렌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펌프얀스키가 퍼드버그홀딩스 지분을 제3자에게 넘긴 뒤 파산했다.

유명 보트 디자이너 알베르토 핀토가 설계한 악시오마호는 전장이 72.5m에 달하며 수영장은 물론 3D 영화관과 헬스장, 스파 등도 구비하고 있다. 이 배는 세계의 부호들에게 일주일에 55만8500달러(약 7억5000만원)에 임대되기도 했다.

영국의 요트 전문 로펌인 자파&코 관계자는 "이 요트는 2000만유로(약 267억원) 이하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압류된 러시아 자산이 공매에 붙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디언은 이번 경매가 제재 대상 러시아 기업인으로부터 본 손실을 만회할 방법을 찾고 있는 글로벌 은행 업계에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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