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지성 작가의 ‘국민의힘 여성 4인방’ 발언에 대해 “발언 내용도 문제지만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경원 선배, 배현진 의원도 (해당 발언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냐”라며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용모를 가지고 이야기한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많은 여성들은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 받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다”며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되고, 안 예쁘면 도움 안 된다는 식으로 너무 가볍게 이야기하는 건 좀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까 저도 남자들에 대해서도 ‘얼평(얼굴평가)’를 하더라. 저도 반성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의원은 또 “친구들에게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는 장난 섞인 문자를 받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프로당구 선수인 차유람 씨의 남편인 이 작가는 앞서 지난 25일 국민의힘 첫 연찬회 특강 중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당신(차유람)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현진, 나경원, 김건희 여사도 아름답지만 부족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과 배 의원은 즉각 불쾌감을 표현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작가의 발언은) 여성을 외모로 재단하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했다”며 질타했다.
배 의원은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시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작가는 페이스북에 “농담으로 한 말인데.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고 살 것”이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차씨도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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