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올해 4월 조 추첨 결과 H조에 배정된 한국(FIFA 랭킹 28위)은 11월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13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가나(60위)와 2차전은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9위)과 최종전은 12월 3일 오전 0시에 펼쳐진다.
한국은 6월 A매치 기간 중 브라질(1 대 5 패), 칠레(2 대 0 승), 파라과이(2 대 2 무), 이집트(4 대 1 승)와 연이은 평가전을 통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달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숙적 일본에 0 대 3 완패를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9월 A매치 일정은 벌써부터 걱정만 앞서고 있다.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인 만큼 중립 지역 또는 원정에서의 평가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음에도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에서의 평가전만 고집했다. 이로 인해 당초 협상을 벌였던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이 성사되지 못했고 경기를 한 달 앞둔 25일이 돼서야 상대를 확정했다. 한국은 다음 달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경기를 치른다.
준비 과정이 썩 매끄럽지 않은 한국과 달리 H조 상대국들은 보다 순조롭게 본선을 대비하고 있다. 한국의 첫 번째 상대인 우루과이는 6월 A매치 기간 중 멕시코(3 대 0 승)와 미국(0 대 0 무), 파나마(5 대 0 승) 등 북중미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에딘손 카바니는 3연전에서 4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과시해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9월 A매치 상대도 일찍 결정했는데 중립 지역인 오스트리아에서 이란·캐나다와 차례로 맞붙는다. 특히 이란의 경우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을 대비한 모의고사 상대로 평가된다.
당초 H조 최약체로 분류됐던 가나는 6월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1 대 4 대패를 당했고 이달 23일 중립 지역인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카타르와 평가전에서도 1 대 2로 무너졌다.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월드컵을 앞두고 적극적인 귀화 정책을 펼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축구협회는 공격수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와 란스포드예보아 쾨니히스되르퍼, 슈테판 암브로시우스(이상 함부르크),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파트리크 파이퍼(다름슈타트) 등이 가나 국적으로 뛸 수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에 따라 가나의 진짜 면모는 9월 예정된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H조 최강자로 평가받는다. 호날두 외에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유)와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이상 맨체스터 시티),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월드컵 조 편성 이후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를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은 포르투갈은 9월에 체코·스페인과 맞붙는다. 나이지리아 매체 BNS스포츠에 따르면 가나와 맞대결을 대비하기 위해 11월 중 나이지리아와 평가전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한국전을 대비한 모의고사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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