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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유병재 매력 묻힌 '유니콘', K시트콤 부활 가능할까

[리뷰] 쿠팡플레이 '유니콘'

첫 오리지널 시트콤

좌충우돌 K스타트업 이야기

유병재 작가 복귀작

연기파 배우 신하균 주연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유니콘' 스틸 / 사진=쿠팡플레이




소소한 이야기로 울고 웃기던 20년 전 레전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유튜브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시대. OTT서비스 쿠팡플레이가 때를 놓치지 않고 오리지널 시트콤을 기획했다. 은은하게 돌아있는 캐릭터들의 총집합, 공감 높이는 현실 풍자를 강점으로 내세운 ‘유니콘’이 K시트콤의 부활을 꿈꾼다.

‘유니콘’(극본 유병재/연출 김혜영)은 스타트업이 배경이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부르는 말. 스티브(신하균)가 수장으로 있는 맥콤은 유니콘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스타트업 세계는 흥미롭다. 각 분야 유능한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있는 곳이다. 수평 관계를 위해 영어 이름 사용하고 CEO부터 신입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낸다. 회의도 빨리 끝내고 창의력 유발하자는 의미에서 서서 진행한다.





맥콤은 어딘가 좀 엉뚱하고 부족하다. 스티브는 기존 사업 아이템을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피보팅을 취미로 일삼는 줏대 없는 CEO. 이런 스티브 때문에 크루들은 항시 경계태세다. 갑자기 또 피보팅을 하겠다며 사기꾼 무당에게 조언을 듣는 모습은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한다. 심지어 스티브는 뇌파를 조절해 75분간 남성 모발을 다운펌 하는 무용지물인 기계를 개발하거나, 인정욕구와 허세로 가득 차 자신의 SNS 계정에 공인인증 마크인 받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스티브 외에도 다채로운 캐릭터가 맥콤을 채운다. 애슐리(원진아)는 파이어족이 꿈이라며 맥콤에서 한 방을 노리고, 제이(이유진)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스티브로 인해 탄탄한 회사를 뒤로하고 맥콤 특채로 입사한다. 스티브의 비서 제시(배유람)는 스스로를 MZ세대 표본이라고 믿는 폼생폼사다. 완벽한 이과형 인간 곽성범은 맥콤에서 유일하게 영어 이름을 쓰지 않는 인물. 귀하디 귀한 개발자이기에 스티브가 벌벌 떤다.





‘유니콘’은 유병재의 작가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유병재는 앞서 ‘SNL’ 시리즈와 유튜브, 각종 예능 등으로 두각을 드러낸 인물. 방송 작가로 시작했지만 특유의 위트로 방송인으로도 활약하며 전례 없는 행보를 보였던 그이기에 첫 시트콤 집필에 기대가 모였다. 여기에 말맛나는 대사로 인기를 끈 드라마 ‘멜로가 체질’ 김혜영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 감독과 합을 맞춰온 영화 ‘극한 직업’ 이병헌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어벤져스 군단을 만들었다.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재치로 똘똘 뭉친 이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남녀노소에게 가장 공감을 살 수 있는 오피스 코미디를 활용해 풍자를 하는 데 힘썼다. 맥콤의 크루는 모두 각 분야 전문가이지만 하나씩 허점이 있는 것이 출발선이다. 스타트업의 자유로움을 부각하지만 고집 센 CEO 스티브로 인해 표면적 수평적 관계인 것이 드러나는 것, 남들에게 편견을 벗어던지라고 하지만 사실상 편견으로 가득 찬 제시, 노이즈 마케팅 위해 사과 영상 찍는 스티브, 그리고 뻔한 조언으로 허무하게 만드는 상담사 등이 1~2화에서 던져진 풍자다.





다만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은 큰 숙제다. 이미 스타트업 배경도 흔해졌고, 그 속에 있는 캐릭터들도 어디선가 본 듯하다. 트렌디한 곳에서 트렌디함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어벤저스 제작진의 강점인 말맛나는 대사도 실종됐다. 이야기의 목적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즉,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것. 시청자들도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다.

아직 초석을 다지는 1~2화만 공개됐기 때문에 속단하기엔 이르다. 김 감독이 앞서 “혁신의 CEO 스티브와 사원들이 고민하고 도전하는데 실패도 자주 한다. 그걸 극복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한 바 있어 ‘유니콘’만의 신선함을 기대해 볼 만하다.

배우들 역시 빠짐없이 제 역할을 한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유쾌함 쏟아낸다. 신하균은 “역시 신하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한다. 코미디 연기가 처음인 원진아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사팀 총책임자 모니카 역의 김영아도 기대 포인트다. 주로 무게감 있는 역할을 도맡아 했던 김영아의 코믹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 시식평 - 뭔가 다른 유병재 작가, ‘유니콘’에서도 그 매력 볼 수 있겠죠?

+요약


제목 : 유니콘(Unicorn)

장르 : 코미디, 시트콤

연출 : 김혜영

작가 : 유병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이병헌

크리에이티브 라이터 : 인지혜

출연 : 신하균,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허준석,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김욱 등

공개일 : 2022일 8월 26일~

공개 시간 :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

공개 회차 : 총 12부작

볼 수 있는 곳 :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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