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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에 얼어붙는 투심…이젠 8월 고용보고서다[글로벌주간뉴스]









한 주 내내 파월의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며 긴장하던 시장은 결국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주간 기준 S&P 500은 주간 4% 하락했습니다. 기술 중심의 나스닥 은 금요일 3.9%, 주간 4.4% 하락해 타격이 더 컸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다우존스는 금요일 하루만 1000포인트가 빠졌습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매파적 발언이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지난 26일(현지 시간) 잭슨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의 발언은 그동안 연준이 긴축 기조를 완화로 전환 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정면 반박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주간 하락치의 대부분은 파월 의장의 연설이 있던 26일 금요일 떨어진 영향이었습니다. 연설 하루전인 25일 목요일 '의외로 비둘기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반짝 상승했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지난 주 증시의 움직임은 사실상 파월 의장의 입이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핵심적으로 전달하려 했던 내용은 하나입니다. 바로 "연준의 기조전환은 없다" 입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는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는데요, 시장의 낙관론은 크게 △금리 정점은 3.5% 수준이 될 것(현행 2.25~2.5%) △연내 또는 연초가 정점. 이 두가지 내용이 주축이었습니다. 또 낙관론의 근거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빠진 성장률과 7월 들어 한풀 꺾인 물가 상승률이었습니다.

파월은 이같은 낙관론의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

우선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5%로 전월(9.1%)는 물론 예상치보다 낮았다는 점에 대한 의미 부여를 일축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한 달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에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확인해야 하는 수준에 한참 부족하다”고 분명히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코로나19에서 리오프닝(reopening) 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확실히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데이터는 좋은 수치와 나쁜 수치가 혼재돼 있지만 나의 시각으로는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추세가 튼튼한 상황”이라며 침체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기조 전환을 할 이유는 없다고 못 박은 반면 계속 긴축을 해야할 이유와 의지는 반복해서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발언으로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의 기록은 통화정책을 성급히 완화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한다”는 부분입니다. 이른 시일 내 기조 전환은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Federal Reserve Chair Jerome Powell walks with Fed Vice Chair Lael Brainard and New York Fed President John Williams during a break at the annual Kansas City Fed Economic Policy Symposium in Jackson Hole, Wyoming, U.S., August 26, 2022. REUTERS/Ann Saphir


7월 FOMC에서 시장의 오해를 샀던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도 있었습니다. 바로 중립금리 관련 발언인데요,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합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신속하게 중립금리 범위로 올라왔다. 나는 우리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 발언은 시장으로 하여금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도록 계기를 제공한 대목 중 하나입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지난 실수를 만회하고 나섰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가장 최근 7월 회의에서 FOMC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25~2.5 퍼센트로 올렸다. 이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놓일 것으로 전망한 그 범위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현재의 중립금리가 현시점에 적합한 단기 중립금리가 아니라 장기적인 중립금리라고 명확히 했습니다. 즉 경제 성장이 안정적이고 물가도 2% 정도 수준에서 안정될 때 쯤에 중립금리라는 것입니다.

7월 FOMC 회의록에서도 연준 내부 인사들이 현재 기준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중립금리 아래에 있다는 의견을 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파월도 이날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중립금리 아래에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셈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 뿐 아니라 장기 중립금리 전망 자체도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를 훨씬 초과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극도로 빡빡한(tight) 현 상황에서 장기 중립 금리 수준은 이 자리에서 중단되거나 잠시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3.5%를 전후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한 반박이기도 합니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FOMC 위원들의 최신 기준 금리 중간치는 6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4% 살짝 아래라고 나온다"며 "9월 회의에서 위원들은 각자의 전망을 업데이트 할 것"이라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잭슨홀에 참가한 각 지역 연방 준비은행 총재들도 제법 뚜렷하게 목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총재>

“더 올릴 여지가 많다. 기준금리는 4%를 넘을 수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내 금리 3.75~4.00% 돼야. "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중립금리는 3%에 가깝다. 연말까지 3.5~3.75% 희망"



지난 주 나온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도 개선돼 파월 의장과 연은 총재들의 발언 내용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일단 2분기 GDP 잠정치는 -0.6%로 속보치 -0.9%에서 개선됐습니다. 개선폭이 0.3%포인트로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부 내역을 보면 특히 미국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기존 0.7% 기여했다가 잠정치에는 0.99%로 기여 비중이 커져습니다. 2분기 경제에 발목을 잡았던 민간 재고 투자도 -2.01%에서 -1.83%로 마이너스 폭을 줄였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물건이 팔렸고 기업들이 이에 재고를 사놓는데 돈을 썼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2분기 GDP 속보치와 참정치 변화


인플레이션도 하락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연준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데이터인 개인소비지출(PCE) 7월 지표는 전년 대비 6.3%으로 6월 6.8%에서 하락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연료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ore) PCE도 4.6%로 6월 4.8%보다 떨어졌습니다.

파월 의장이 한 두달의 물가 지표 완화로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한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습니다만, 방향이 뒤집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의 개선을 계속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 주도 연준의 정책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발표됩니다. 바로 2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공개되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지난 주가 사실상 잭슨홀에 시장의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주는 바로 고용보고서가 메인 이벤트 격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가펜은 "9월 2일 고용 데이터와 13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연준이 21일 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인지 결정할 때 고려할 가장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이라며 "고용 보고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9월 금리 인상폭은 50bp와 75bp 사이의 동전 던지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반대로 말해면 예상보다 더 고용시장이 타이트하게 나온다면 75bp 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예상치가 중요한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단 실업률은 3.5%로 7월과 동일할 것으로 나옵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전월 62.1%에서 62.2%로 소폭 개선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당시 60.2% 까지 떨어진것이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63.4%)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올라 7월의 상승률 0.5%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폭의 개선이 전망되는 곳이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인데요, 7월에 25만개 안팎이 늘어 날것으로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52만8000개가 증가해 시장이 깜짝 놀랐던 바가 있습니다. 8월에는 30만개로 전망 됩니다.

미국경제활동 참가율 추이. 코로나19 때 하락한 수치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고용 관련 참고하실만한 사항은 지난주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나온 보고서가 있는데요, 미국 시장에서 지금 일손 부족이 '롱코비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미국은 실업률의 경우 코비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 회복하지 못햇습니다. 캔자스시티 연준은 팬데믹 이후 200만명의 근로자가 여전히 복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요,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롱코비드를 겪은 미국인은 1630만명이며 이 중 롱코비드 증세가 심해 일을 못하게 된 인력이 200~400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캔자스 시티의 이탈 인력 수치(200만명)과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했지요.

만약 이같은 연구가 사실이라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코로나가 잦아들수록 롱코비드에서 회복하는 인력도 늘어나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번주도 연준의 매파 발언의 여파와 주 후반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더해져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침체의 우려 보다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집중도가 점점 커지는 모습입니다.

나머지 일정은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주간 이벤트
<29일 월요일>
◇실적
◇지표 및 연설
오후 2:15(한국시간 30일 새벽 3시 14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연설

<30일 화요일>
◇실적
베스트바이, 바이두, 뱅크오브몬트리올, 휴렛팩커드, 차지포인트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이전치 95.7, 전망치 97.7)
오전 11시(한국시간 31일 자정)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31일 수요일>
◇실적
브라운 포먼, 익스프레스, 디자이너브랜드, 베라 브래들리, 퓨어스토리지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연설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오후 10시45분)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 시카고 PMI(이전치 52.1, 전망치 52.5)
오후 6시(한국시간 1일 오전 7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1일 오전 7시30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 연설

<1일 목요일>
◇실적
호브나니안, 호벨푸드, 캠벨 수프, 시에나, 브로드컴, 페이져듀티, 웨이보, 올리스 바게인 아울렛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신규실업수당청구(이전치 24만3000, 전망치 24만9000)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오후 10시45분) S&P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전망치 51.3)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8월 ISM 제조업 지수(이전치 52.8, 전망치 52.0)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2일 오전 4시30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연설

<2일 금요일>
◇지표 및 연설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8월 고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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