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 첫날 미사일 파편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했던 우크라이나의 한 교사가 영국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교사 올레나 쿠릴로의 시력 회복 수술을 위한 기부금이 모였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올레나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유리 파편이 얼굴에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얼굴에 피범벅이 된 채 붕대를 감고 있는 그의 사진은 세계 각국 언론의 표지를 장식하며 러시아의 비인도적인 침공을 비판하는 상징으로 기록됐다.
러시아는 사진 속 인물이 우크라이나군 관계자이며 얼굴의 피도 포도주스로 보인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올레나는 부상 후 폴란드 의료진으로부터 3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받은 뒤 시력을 3분의 1가량 회복했지만 이조차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그에게 한줄기 빛이 찾아왔다. 영국 자선단체 메일포스가 최근 올레나의 치료를 위한 기부금 모금을 시작한 것이다. 이 모금은 24시간 만에 1만파운드(한화 약 1580만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레나는 치료를 위해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상태로, 내년 1월 수술받을 예정이다.
매체는 이번 수술로 올레나의 시력이 5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없고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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