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이 29일 하위직 공무원의 급여 명세를 공개하며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항변했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수준의 보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공노에 따르면 서울시 신규 공무원인 9급 1호봉의 이달(8월) 급여 실수령액은 168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급총액은 200만 원이 조금 넘지만, 세금과 건강보험료, 기여금 등 공제총액이 36만 여 원이어서 순 지급액이 160만 원대로 줄었다.
아울러 서공노는 7급 1호봉(9급 3호봉)도 9급 1호봉보다 7만 원 정도 많은 175만 원 안팎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역시 지급총액은 220여만 원이지만, 공제총액이 53만여 원에 달해 순 지급액이 170만 원대로 나타났다.
노조 관계자는 "한 마디로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 나라의 하위직 공무원은 대체 어찌 살아가야 하나?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공무원이 기본급은 적어도 수당을 많이 받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현상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모 방송에서는 공무원의 사연이 방송을 탔다.
MBC는 최근 '180만 원 받아서 결혼하고 아이 낳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경남에서 근무 중인 8급 공무원 A씨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주무관으로 1000명이 넘는 독거노인을 담당하는 A씨는 자신의 월 실수령액이 180만 원 정도라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했다. 7년차 공무원 B씨의 사정 역시 다르지 않았다. 지난 6월 B씨의 급여명세서를 보면 본봉 190여만 원에 수당 등을 합쳐 203만 3790원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