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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 임성재, 올 시즌 166억 벌었다

■ PGA투어 챔피언십 1타 차 공동 2위

역대 아시아 선수로 최고 성적

페덱스컵 준우승 보너스 77억

12월 결혼 앞두고 풍성한 수입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의 임성재. AFP연합뉴스




우승 한 번에 준우승 세 번, 상금은 보너스를 포함해 1231만 달러(약 166억 원). ‘12월의 신랑’ 임성재(24·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네 번째 시즌을 풍족하게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29일 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2위(20언더파)로 마감했다. 페덱스컵 랭킹 10위에 올라 30명만 나가는 최종전 티켓을 여유롭게 거머쥔 그는 투어 챔피언십 사상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이전까지 최고는 2011년 최경주의 공동 3위다.



선두와 7타 차의 공동 4위로 출발해 13번 홀까지 4타를 줄인 임성재는 14번 홀(파4) 세 번째 샷이 뼈아팠다. 선두를 1타 차로 뒤쫓던 상황이었다. 이 홀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샷이 벙커만 살짝 넘기고 다시 러프에 빠지면서 4온 2퍼트 더블 보기로 2타를 잃고 말았다. 15·17번 홀 버디로 타수를 만회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4m 남짓한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빠지면서 ‘올해의 선수’가 유력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공동 2위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 보너스는 575만 달러(약 77억 원). 475만 달러를 일시금으로 받고 100만 달러는 추후 연금으로 수령한다. 임성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총 1231만 달러를 벌었다. 보너스(675만 달러)가 상금(556만 달러)보다 많다. 정규 시즌 랭킹 톱 10과 투어 챔피언십 성적에 따른 보너스다. 마스터스 공동 8위를 빼면 US 오픈 컷 탈락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PGA 챔피언십 출전 포기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성과를 못 냈는데도 시즌 막판 5개 대회에서 준우승 3회를 몰아치는 뒷심으로 최고 시즌을 완성했다.

임성재는 “칩샷에 실수가 있었다. 다른 기술로 쳤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14번 홀의 상황을 돌아본 뒤 “그래도 나흘간 매일 4언더파 이상씩 쳐 만족스럽다. 5등 안에만 들어도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2등을 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다음 달 22일 프레지던츠컵에 나가는 임성재는 2년 교제한 연인과 12월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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