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유임을 결정한 것을 두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억울하더라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도부에서) 나가야만 수습의 길이 열린다"고 상황을 짚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9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그래야만 윤석열 대통령도 살고 이준석 전 대표도 명분을 찾는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굉장히 상처 나고 있는데 지금도 미적거린다. 유승민 전 의원이 말한 대로 사고는 대통령이 치고 있다"며 "당, 대통령,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는 중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렇게 심각한데 절대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원장은 또한 "오동잎이 떨어졌으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당내에서 당연히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다수의 의원들은 차마 권력을 가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앞에서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지금 이제 의총 열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재판부의 성향을 문제 삼는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은 사법부의 결정을 그 판사의 출신 지역, 성향, 우리법연구회, 이런 걸로 막 공격하더라"면서 "그게 되는 말이냐, 집권여당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사실도 아니었지 않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덧붙여 박 전 원장은 "지금 집권 111일째다. 지금 집권 말 현상이 나오고 있다"면서 "111일 남은 대통령처럼 벌써 권력 투쟁으로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들 다 솎아내고 있다는 것 아니냐. 이 자체가 국민들한테 대통령이 뭐라고 말씀하실 거냐"고도 했다.
더불어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 그렇게 권 원내대표를 총애하고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면 잠시 물러섰다가 입각을 하든지 또 다른 길을 모색해야지 지금 현재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은 자꾸 거짓말하면 안 된다. 당무 개입하지 않는다? '체리 따봉'도 하고 몇 번 했지 않느냐"며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명단도 없다고 했지만 나오고 있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거짓말하면 국민은 누구를 믿고 사느냐"고 비판을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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