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치여 기절한 보행자가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던 소방관과 지나가던 시민의 도움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31일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4분께 광산구 하남동 한 네거리에서 A(62)씨가 달리는 오토바이에 치였다. A씨는 사고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얼굴을 다치고 의식을 잃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A씨를 먼저 발견한 것은 지나가던 시민이었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때마침 근처에는 퇴근 후 식당에서 늦은 저녁밥을 먹던 소방관들이 있었다. 이들을 발견한 소방관 2명은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았다.
시민은 전화를 걸어 119 상황실에 사고 소식을 알렸고, 소방관들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시민의 전화로 A씨의 상태를 상황실에 전달했다. 상황실은 수화기 너머로 응급처치를 지도하며 도왔다.
한밤중 시민과 소방관들의 합작은 빛을 발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A씨는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다.
광산소방서 관계자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을 구하고자 평범한 시민, 퇴근한 소방대원 모두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며 "귀한 생명을 구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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