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프랑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줄인다고 통보한 지 하루도 안 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 시간) AFP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9월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했다. 가스프롬은 7월분 가스 공급 대금 전액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엔지에 “계약 적용에 관한 당사자 간 의견 불일치로 가스 공급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아예 공급을 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엔지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놓았다”며 “공급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전력의 70%를 원자력발전으로 생산하고 천연가스의 러시아 의존도도 독일 등에 비해 낮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31일 가스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압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9월 3일까지 사흘간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가동 시간이 1000시간을 넘어설 때마다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계속 줄여 결국 용량의 20%까지 축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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