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학수학능력시험 리허설로 불리는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는 입시 업계 분석이 나왔다. 수험생 입장에선 국어·영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24개 고등학교와 456개 지정학원에서 48만9370명의 수험생이 9월 모의평가(모평)를 치렀다.
9월 모평은 본 수능 마지막 리허설로 불린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 평가를 실시한다. 수능 출제 기관이 실시한다는 점과 시도 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달리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능 가늠자로 불린다.
입시 업계는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평과 비교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은 쉽게 출제됐으나 언어와매체 선택과목은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전반적으로 6월 모평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고, 지난해 수능과 문항 유형이 유사하게 출제됐기 때문에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자료 해석 문항이 마지막 문항으로 배치되어 풀이 시간이 다소 촉박했을 수 있으나 난도는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13번 '상속 유류분' 문항과 16번 '웹페이지 관계 도식' 문항 등이 지목됐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 올해 6월 모평과 비슷하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통과목 15번 수열 문항, 22번 다항함수의 미분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15번은 수열의 추론과 수열의 규칙성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모두 필요로 하는 문항으로 고난도 문항이었다"며 "또 22번은 구간의 경곗값이 변수로 주어져 이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소장은 “6월 모평과 출제 유형은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계산이 많은 문항은 없고 4점 난이도에 수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아 상·하위권 학생들의 체감난이도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영어 과목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모평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는 난이도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모평과 달리 매우 쉽게 출제됐다”며 “1, 2등급이내 학생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 수능까지 전 과목의 고른 학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통합 수능 체제에서는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크게 발생하고, 공통과목, 선택과목 각 영역에서 난이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 과목 고른 학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특히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문과학생들의 경우 수학 4, 5, 6등급의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서울권 소재 대학 합격이 가능한 학과가 속출하고 있으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병진 소장은 “이번 모평을 통해 자신의 학습 태도를 점검하고 나아가 평가원의 출제 경향이나 출제 의지를 확인해 이후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가채점한 성적만을 가지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수시 원서접수에 맞춰 9월 모평 성적을 지나치게 극대화해 판단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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