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2선 후퇴론에 대해 “위장 거세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하루종일 ‘윤핵관 거세’ 이야기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기사로 밀어내고 있다”며 “국민들이 윤핵관을 싫어한다는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니 기술적으로 그들과 멀리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핵관의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당의 혼란 상에 대해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윤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고 당내 계파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4시간에 걸친 의원총회에서 일부 중진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권성동 체제’를 유지한다는 결론을 또 내렸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정말 이들이 거세됐다면 이들이 지난 한두 달 당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일이 원상복귀 또는 최소한 중지되고 있나?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무리한 일정으로 다시 그걸 추진한다고 한다. 그 말은 ‘위장 거세쇼’라는 이야기”라며 “또는 애초에 이들이 기획한 자들이 아니라, 이들에게 이 모든 것을 시킨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법원의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인용에도 불구하고 당이 당헌·당규를 고쳐 새 비대위를 띄우고 자신의 복귀를 원천 봉쇄한 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때에도 이들이 2선 후퇴한다고 한 뒤 인수위가 되자 귀신같이 수면 위로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글을 마쳤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서병수 의원의 전국위원회 의장 사퇴에 대해 “저들의 욕심이 당을 계속 구렁텅이로 몰고 있다”며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갈수록 광분해서 소리 높이며 소신 있는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야 하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