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김건희 여사의 고가 장신구 의혹을 두고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빵점짜리 해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래 (김 여사가) 가지고 있던 것인데 그동안 실수로 누락했고,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거기서 그쳤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측은 앞서 고가의 장신구 3점이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지적에 대해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리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직자 윤리위에 76억399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중 김 여사가 지난 6월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브로치 등은 목록에 없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 관저 시공 업체 ‘사적 수주’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지인에게 자리나 공사 수주를 주는 의혹들이 자꾸 벌어지니까, 그 지인이 누군지에 대한 의혹과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며 "대가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짜 수산업자 사건을 들며 "(관련자들이) 외제 차를 며칠 빌려 탔다가 곤욕을 치르고,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의 경우 특검에서 물러나고 검찰 송치돼 조사받는 것으로 안다"며 "보석류도 목걸이와 브로치를 합치면 거의 1억에 가까운 액수로 외제 차 한 대 값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음 달 시작되는 국감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을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것만 한정된 게 아니고 김 여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이 차고 넘친다"며 "곧 국감이 시작되는데 주로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중심이 돼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장신구 비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과는 선을 그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과거 김정숙 여사의 의상과 액세서리 비용, 장신구 비용도 밝히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윤 대통령께서도 '이제 더는 전 정부 탓할 수가 없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오히려 좀 옹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 같은 경우 2~3만 원짜리인 걸로 판명이 났기 때문에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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