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소비자 정책 동향에 따르면 고령소비자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1가구당 평균 387만 원으로 전체 소비자 월평균 소득의 약 66.5%에 이르며 지출 역시 약 261만 원으로 평균 가구원수를 감안할 때 전체 소비자의 82.4%에 이른다.
소비패턴 또한 기존 소비자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60세 이상 고령인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식료품>주거>보건>교통>음식·숙박 순으로 높고 전체 소비자의 중요도 인식과 비교했을 때, 고령소비자들은 병원?의료. 주거?가구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령자의 학력 수준 또한 고학력자(고졸이상)의 비율도 2008년 17.2%에서 34.3%로 크게 증가하였고, 부양 가치관 또한 자녀에 의존하지 않고 고령자 본인 스스로 부양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40.6%를 차지하는 만큼 기존 노년층과 달리 자기 주체적 성향이 강함을 나타내고 있다.
건강 상태 또한 49.3%는 본인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였고, 19.9%만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쁘다고 평가하는 만큼 활동적인 성향 또한 보이고 있어 기존 고령인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고령인구의 변화는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자 세대로 모두 진입하는 향후 5년 이내에 변화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새로운 고령자 세대의 편입에 따라 기존 고령자와는 다른 그들이 보유한 능력 및 활동적인 소비주체임을 인지하여 전반적인 사업 대부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 연구센터에서 최근 발간한 책 ‘2022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에 따르면 ‘에이지 프렌들리’(Age Friendly)를 새로운 트렌드로 꼽았다. 에이지 프렌들리란 고령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그들이 원하는 바에 맞춰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말했다.
건설업계 또한 해당 상황을 인지하고 고령화 진입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새로운 사회활동인 제2의 라이프를 위한 맞춤형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대 구성원의 감소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평형이 다운사이징 되고 있으며, 침실과 욕실과의 동선 최소화, 개인 공간과 모임을 위한 세대 내 준공용 공간의 계획이 특징이다.
베이비 붐 세대가 주축인 ‘뉴시니어’의 경우 기존 고령인구와 달리 양질의 주거 서비스를 찾는 고령층 수요자도 늘고 있다. 고급 호텔을 방불케 하는 서울 광진구 실버타운 ‘더클래식500’의 경우 수백만 원에 달하는 월세를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입주 대기만 수년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브랜드 VL을 내걸며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가 적용된 시니어 복합단지 ‘VL 라우어’는 지난 5월 최고 256 대 1의 청약 성적을 기록해 고령층의 구매력과 잠재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에서는 시니어 세대 중심의 복합 주거시설 공급과 실버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일례로 롯데건설은 현재 VL과 VL르웨스트 이름을 내걸고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는 곧, 고령화에 따른 중소형 중심의 다양하고 새로운 주거 공급 필요하다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래의 주택 구입의 주 수요층이 구매 잠재력이 높은 고령층이라는 점은 이미 확인되고 있는 반면 고령화 속도에 비해 시니어 세대를 위한 주거시설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2022년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노인복지주택은 38개소로 해당 주택들의 입소정원은 약 1만 명 규모로 추정되어 국내 고령층 인구(1509만 8000명)의 약 0.06%만 입소가 가능한 수준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건설 업계에서도 해당 현상에 대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시니어 세대의 다운사이징 현상과 양질의 주거 서비스 선호 현상은 베이비 붐 세대의 편입과 함께 기존 노년층과는 다른 행보를 보임에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들에게 있어 고령화란 은퇴가 아닌 인생 제2막의 시작이기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도 실버산업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업임과 동시에 건설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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