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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마, SON…아직 기회는 많잖아"[서재원의 축덕축톡]

■ 5연속 골 침묵…그래도 태양은 뜬다

올시즌 공격포인트 도움 1개뿐

'부진의 늪' 우려 목소리 나오지만

케인도 작년 7경기 만에 첫 골

"득점왕 부담감·조급함 버려야"

손흥민(가운데)이 1일(한국 시간)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오른쪽)이 1일 웨스트햄전이 끝난 후 팀 동료 해리 케인과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1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시즌 EPL 5라운드 원정 경기(1 대 1 무)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달 6일 사우샘프턴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골이 없다.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도 개막전에서의 도움 1개가 유일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활약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노리치 시티와 벌인 최종전에서의 2골을 포함해 마지막 10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다. 시즌 전체를 살펴봐도 리그에서의 연속 무득점은 4경기가 최다였기 때문에 지금의 침묵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침묵이 길어지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달 29일 노팅엄 포리스트와 경기 이후 “손흥민도 자신이 못하고 있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이날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손흥민에게 5점이라는 박한 평점을 부여하면서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전반에 조용했다”고 했다.

전 시즌 득점왕의 새 시즌 초반 부진은 드문 일이다. 최근 골든 부트를 수상했던 피에르 에므리크 오바메양(전 아스널), 사디오 마네, 무함마드 살라흐(이상 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등은 득점왕에 오른 후 다음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 시즌의 기세를 이어간 바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살라흐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와 함께 올 시즌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됐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9골(5경기)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토트넘 전체의 공격 작업이 단조롭고 상대가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새로 들어온 이반 페리시치와 손흥민 간의 효율적 공간 배분 및 조화도 아직 부족하다”며 손흥민 개인보다는 토트넘의 전술적 문제를 더 강조했다. “득점왕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과 조급함을 버릴 필요성이 있다”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이 있어 첫 골이 언제 나오는지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결국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해답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2020~2021시즌 골든 부트를 수상한 케인도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가 7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다. 리그 2호골도 14번째 경기 만에 터졌을 정도로 출발이 늦었지만 이후 귀신같이 살아나 37경기 17골 9도움을 쓸어담으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의 침묵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9월은 손흥민에게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세 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한 토트넘은 3일 풀럼전 이후 마르세유(프랑스·8일)·맨시티(11일)·스포르팅(포르투갈·14일)·레스터(17일)전으로 이어지는 빠듯한 일정에 들어간다. 그 사이 손흥민의 첫 골이 나온다면 1년 전 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정상 흐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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