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을 통보받은 가운데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이 “의원님 전쟁입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도 “정치 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여야 간 대립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이 보낸 문자를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휴대폰 화면에는 김 보좌관이 검찰의 출석요구서가 도착한 사실을 알리며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언급한 장면이 담겼다.
김 보좌관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2000년대 초반 성남지역 시민단체인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등에서 활동하며 변호사였던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대선 때는 김 보좌관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가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의원실 보좌관(4급 상당)에 임용됐다.
민주당도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야당 탄압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보복이고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 보복에 맞서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주장에도 적극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이 대표의 지난해 국정감사 발언과 언론 인터뷰에서 허위사실을 발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등 공기업 이전부지 용도변경을 두고 ‘국토부가 중앙정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얘기까지 하며 성남시 공무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고 한 취재기자의 증언이 공개되며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당시 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대장동 공영개발을 막았다는 명백한 증거들이 넘치며 이 대표 발언의 진실성을 입증하고 있다”며 “검찰은 명백한 증거를 일부러 무시하고 짜맞춘 각본에 따라 수사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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