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을 방문 중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향해 2일 “미국의 꼭두각시가 국권을 침해하는 망발을 늘어놓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살몬 보고관은 방한 중"북한의 어린 소녀와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하는 부분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이 정의와 보호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연일 내놨다.
북한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나눈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특별보고자 자리에 누가 올라앉든 그를 인정도, 상종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적 입장을 명백히 천명했다”며 “그가 초보적인 인간적 양심도 줴버리고 언행을 가리지 못하다가는 선임자들처럼 수치스러운 오명이 찍히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경고한 바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도 전복을 노리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반(反)공화국 인권 모략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변인은 또 살몬 보고관이 "우리 경내에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를 유입시키기 위해 너절한 삐라와 물건짝들을 날려 보내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저지른 인간쓰레기들과 붙어 돌아다녔다"며 "감히 우리의 제도를 비난하는 망발을 줴쳐댄 것 자체가 그의 인간적 저열성과 정치적 아둔함과 함께 유엔이 표방하는 '인권 옹호' 간판의 이중 기준적, 편견적 성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변인은 "특별보고자 뒤에는 미국의 마수가 깊숙이 뻗쳐있다는 데 대하여 우리는 명백히 알고 있다"며 "얼마 전 미 국무성이 괴뢰역적패당의 '북 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과 관련하여 쌍수를 들어 환영 입장을 밝힌 것은 적대 세력들이 벌리고 있는 반공화국 인권소동이 바로 미국에 의하여 고안되고 조종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살몬 보고관이 방한 직후 대북인권단체 및 하나원의 탈북민 교육생들과 면담한 것을 비롯해 외교부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2004년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로 설치된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 북한 인권 문제를 둘러싼 국제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한 살몬 보고관은 지난 27일 방한해 북한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을 접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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