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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외환보유액 3790억弗 뚝…도미노 디폴트 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외환채무 1년새 10%↑…98.6조弗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프라바드에서 한 이재민 가족이 가재도구 등을 짊어지고 폭우로 침수된 지역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초강세’ 달러에 신흥국은 도미노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해 있다. 달러화 대비 연일 급락하는 자국의 통화 가치를 떠받치느라 외환보유액은 쪼그라들고 달러화 부채 규모는 날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신흥국 외환보유액은 총 3790억 달러(약 514조 원) 줄어들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신흥국들은 그동안 쌓아둔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막고 있지만 연일 이어지는 달러화 강세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자본 유출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국들도 금리를 올렸지만 ‘머니 무브’를 되돌리지 못했다”며 “중국과 인도 등을 제외하면 다른 신흥국들의 외환 ‘곳간’은 바닥이 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갚아야 할 외환 채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 채무는 올 3월 말 현재 98조 6000억 달러로 1년 사이 10%가 급증했다.



해외 채무에 의존해 경제를 견인해온 끝에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한 국가들도 속출하고 있다. 올 4월 일찌감치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는 식량과 연료 등 필수품까지 사실상 동이 나면서 현재 IMF와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도 IMF로부터 지난달 말 11억 7000만 달러 상당의 구제금융 승인을 받았다. 인플레이션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에 대처할 외환보유액마저 바닥 났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도 45조 원 규모의 차관을 요청하며 IMF에 손을 벌린 상태다. 닛케이아시아는 “전문가들은 이집트와 가나·튀르키예 등 국가들도 통화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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