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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 ‘21세기 新 중동붐’을 위해

■정병하 주쿠웨이트한국대사

1970~80년대 ‘중동 붐’, 韓 경제발전 마중물

한·중동 관계, 선택적 관계 아닌 ‘필수적’ 관계

안정·평화 속 번영하는 중동 가져올 이익 막대

‘21세기 新 중동붐’, 글로벌 중추국가에 핵심

‘무역·금융 허브’ 쿠웨이트로 달려가야 할 때

정병하 주쿠웨이트한국대사.




우리에게 1970~1980년대 소위 중동 붐은 큰 기회였으며 이것이 우리 경제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도 우리는 원유의 40%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수입하고 있고 그간 중동에서 해외 건설의 51%를 수주해 왔다. 지금 세계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중동도 그 변화의 중심지 중 하나다. 주요국들의 대중동 외교가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동과의 미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가야 할까.

우선 중동과의 관계는 이제 우리에게 선택적 관계가 아닌 필수적 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그동안 국제정치의 영향을 받는 위치에서 21세기 국제 관계를 형성하고 영향을 주는 위치로 점차 변모해 나가고 있다.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은 7월 16일 걸프협력회의(GCC)+3(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국이 어디 간 것이 아니다”라는 한마디에 농축돼 있다. 유럽도 최근 GCC와의 안보·에너지·기후변화·무역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더욱 가까워진 세계에서 강대국 간 경쟁과 공급망 교란이 영향을 미치는 지금 중동 문제는 우리에게도 씨줄과 날줄처럼 연계돼 있다.

아울러 이런 중동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중동이 과거나 현재보다 우리 미래에 더욱 중요한 파트너라는 생각에 기반하고 있다. 중동 전체가 가진 풍부한 성장 잠재력 외에도 걸프 국가들의 천연자원과 금융자본, 그리고 탈석유를 향한 다양한 국가 발전 비전 추진 등을 고려할 때 안정과 평화 속에 번영하는 중동이 가져올 글로벌 이익은 상상 이상이다. 이는 우리를 포함한 많은 국가가 중동의 미래 건설을 주도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이유다. 우리도 그간 중동에서 쌓은 신뢰와 경험, 그리고 실력을 바탕으로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가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한·중동 관계 발전과 우리의 역할 확대는 핵심적 요소 중 하나다. 우리가 준비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21세기 신(新)중동붐’은 일부 국가 또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중동이라는 국제정치의 구성 축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신뢰와 상호 존중에 기반해 정치·경제·안보·문화를 포괄하는 전방위적이고 전략적인 관계의 형성 속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있는 쿠웨이트 또한 ‘21세기 신중동붐’을 위한 주요 핵심 파트너다. 자원 부국이자 우방인 쿠웨이트는 1015억 배럴에 이르는 원유 매장량과 현재 73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3위의 국부펀드를 기반으로 미래로 향하는 탈석유 ‘국가 비전 2035’를 추진하고 있다.

중동 지역 근로자를 상징했던 ‘쿠웨이트 박’이 과거의 우리 모습이라면 한국을 사랑하는 현지 젊은이들이 결성한 한국 문화 팬클럽의 1000여 명이 넘는 등록 회원들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과거 이곳에 진출한 한양건설에 대한 쿠웨이트인들의 기억과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1번 국도 건설 등이 과거 우리의 모습이라면 36㎞에 달하는 중동 최장 연륙교와 담수 플랜트, 환경친화적인 대규모 정유 시설 건설이 우리의 현재이고 스마트 시티와 더불어 첨단 농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걸프 지역 최대 병원 운영 등을 통한 보건 및 의료 분야 등 협력에 중추적 역할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 모습이다.

쿠웨이트에는 ‘디와니야’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누구나 참석해서 의견을 나누고 협의하는 일종의 열린 ‘사랑방’ 문화다. 걸프만 안쪽 끝자락에 위치한 반짝이고 스마트한 쿠웨이트, 무역과 금융의 허브 쿠웨이트. 이것이 쿠웨이트가 꿈꾸는 미래다. 이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쿠웨이트는 우리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고 우리에게 사랑방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바로 지금이 우리의 새로운 중동 붐을 위해 쿠웨이트로 달려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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