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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저임금 촉발 '노동의 배신'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 81세로 별세

바버라 에런라이크. 사진 제공=부키




밀리언셀러 '노동의 배신'을 쓴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지난달 26일 81세 생일을 맞이한 에런라이크는 이달 1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요양 시설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41년 미국 몬태나주의 작은 광산 마을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난 태어나 세포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뉴욕시 정책 분석가와 뉴욕주립대 올드웨스트버리캠퍼스 조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대학생들의 반전 운동을 내용으로 첫 저서 '롱 마치, 숏 스프링'을 펴내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저작 활동에 나선 것은 1970년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였다. 출산 과정에서 여성 의료상황의 열악함을 목격하고 이를 고발하는 글을 쓴 것을 계기로 불평등에 저항하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내용으로 집필의 방향을 확고히 정한 것이다.

2001년 식당 종업원, 호텔 객실 청소부, 가정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 등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을 3년간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써낸 책인 '노동의 배신'은 100만부 넘게 팔리며 그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책에서 그는 '투잡' 혹은 '쓰리잡'을 뛰어야 겨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워킹푸어'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했고, 이는 미국 내 최저임금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에런라이크는 미국내 빈곤 지역에서의 생활을 취재해 보도하는 언론인을 지원하는 '경제적 어려움 신고 프로젝트'(EHRP)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0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쓴 에세이 '암의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미국 잡지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투병 과정에 대한 생생한 자기 관찰과 생로병사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인 '건강의 배신'을 펴냈다.

지난해에는 35년간 영미권 주요 언론에 기고한 글을 묶은 책 '지지 않기 위해 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에런라이크의 아들 벤 에런라이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부고를 전하며 "어머니는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며 "서로를 사랑하고, 죽어라 투쟁하는 것으로 그를 기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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