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인류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첫 번째 미션이 난관을 마주했다. 우주발사시스템(SLS) 엔진의 액체 수소가 누출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며 발사가 또 한 번 취소됐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가 아르테미스의 첫 번째 임무 수행을 앞두고 로켓 발사를 시도했으나 SLS 엔진 하단부에서 액체 수소가 누출되면서 카운트다운을 중단하고 점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나사 측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로켓 연료 탱크에 약 100만 갤런(378만L)의 초저온 액체 수소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문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력 관련 경보가 울린 뒤 연료를 다시 주입했지만 이어 연료가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찰리 블랙웰 톰슨 나사 총괄은 이날 오전 11시 17분 비행 취소를 선언했다. 이에 발사를 눈앞에서 보기 위해 모였던 40만여명의 관람 인파도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달 29일 첫 번째 발사 시도 때도 액체 산소 탱크에 연료를 주입한 뒤 액체 수소 누출이 감지되면서 발사를 지연한 바 있다.
나사 측은 첫 번째 시도에서 나타났던 기술적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신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기술 결함을 완전히 해소할 때까지 발사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기술적 문제 해결과 수리를 위해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을 조립동으로 옮길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다음 발사는 다음 달 하순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Ⅰ은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다녀온 지 무려 50여 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첫 비행 미션이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발사가 연기된 우주발사체(SLS)는 32층 건물에 달하는 약 98m 높이에 무게는 약 2600톤이다. 추진력도 인류 역사상 최대인 880만 파운드로 과거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 5호 로켓보다 15% 더 강화됐다. 아르테미스Ⅰ에는 유인 캡슐 ‘오리온’도 실릴 예정이었다. 오리온은 당초 10월 10일께 42일간의 비행을 마치고 미국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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